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단속 무마 청탁은 받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9~10월 새 재판관 5명이 취임했다
미국 내 유학생 수에서 한국 학생은 전체 3위이지만, 인구 대비로 보면 압도적 1위다.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 학술시장의 영향권 아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십년째 교수나 박사 연구자를 미국 대학에서 공급받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미국 박사의 비율은 80% 이상이며, 경제학 교수의 95% 이상이 미국 박사다. 타계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자 암스덴은 한국만큼 재벌 대기업 문제가 중요한 나라가 없는데, 한국에 대기업 연구자가 드문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한 적이 있다. 다른 중요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학원은 한국 학생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줄 리 없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나 불로소득 환수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이지 않자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를 실탄으로 해서 꿈틀대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는 문재인 정부가 선거 시점에 보유세 강화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건 득표전략으로 이해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데다 노무현의 성공과 좌절과 서거를 통해 각성한 강철 지지자들이 다수 포진한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한국사회의 대표적 적폐인 부동산 공화국을 해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유세 강화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건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포퓰리즘도 필요하고, 제도화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포퓰리즘이 단지 포퓰리즘에 머물지 말고 제도화를 견인한고 압박하는 노릇을 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제도화가 주가 되고 포퓰리즘은 종이 되며, 제도화가 목적이고 포퓰리즘이 수단이 되야 한다는 말이다. 지도자 한 사람이 바뀌어도 사회 공기기 엄청나게 바뀐다는 걸 실감하는 나날이지만, 지도자 한 사람만 바뀌고 그 사회를 조직, 운영하는 체계가 그대로 잔존한다면 진정한 사회의 진전을 이룰 수 없다. 지금 우리는 그런 걸 잘 관찰할 수 있는 역사적인 지점에 서 있다.